메이커 운동의 동력, 목표와 맥락 그리고 참여
송영광 대표는 한글 워드클록에서 메이커 운동의 동력을 확인했다. 한글 워드클록 워크샵과 키트화 과정에서 발굴한 뜻밖의 수확이었다.
“한글 워드클록으로 워크샵을 진행할 때 참여한 이들에게 소스코드를 설명해주고, LED를 번갈아가며 켜보도록 했거든요. 아두이노를 어려워할 수도 있는데, LED를 켜거나 직접 동작하는 것을 보여주니까 그런 부분에서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더라고요.”
처음에는 아두이노에 추상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보통이다. 손바닥보다 작은 전자회로처럼 보일 뿐,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쉽게 감이 안 서기 때문이다. 추상성은 대상을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다. 송영광 대표는 메이커 운동의 동력을 목표와 맥락에서 찾았다. 한글 시계를 만든다는 것이 목표고, 그를 위해 아두이노를 조립하고 LED를 배열하는 것이 맥락이다. 뚜렷한 목표와 쉽게 따라갈 수 있는 맥락이 워크샵 참여자들에게 동기를 부여했다는 게 송영과 대표의 해석이다. 송영광 대표는 이 같은 흥미로운 제품이 많이 등장할수록 국내에서도 메이커 운동을 널리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호민 개발자는 한글 워드클록 덕분에 메이커 운동의 순기능에 대해 더 깊게 고민하게 됐다. 재미로 시작한 시계 만들기가 다양한 생각 거리를 던져준 셈이다.
“처음에는 노트에 그림을 그리면서 한글 배열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에게 이게 5분 단위 시계가 된다는 것을 설명할 방법이 없더라고요. 아두이노로 시계를 만들면서 이렇게 제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니까 다른 사람이 아이디어를 넣어서 기능을 추가하기도 하고요. 메이커 운동의 목적이 바로 이런 데 있는 것 아닐까요.”
처음 동판으로 제작된 한글 워드클록은 3D프린터로 찍어낸 몸체로 바뀌었다. 지역 날씨를 받아와 구름이나 비를 표현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여러 사람이 모여 아이디어를 추가한 덕분이다.
이호민 개발자와 대디스랩이 함께 만든 한글 워드클록 키트는 오는 6월 마지막 주 크라우드펀딩 서비스 ‘와디즈’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펀딩에 참여한 이들은 제품을 받거나 도면을 받을 수 있다. 도면은 이미 오픈소스로 공개돼 있지만, 펀딩을 통해 한글 워드클록을 알리겠다는 취지다.
* 출처: http://www.bloter.net/archives/231281